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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red Land-
나는 초여름의 모내기 풍경에서 느껴지는 생명력, 그리고 한 농부 할아버지의 느릿느릿한 호흡을 선과 색으로 표현한다.
특히 <대지> 시리즈는 모내기철에 마주친 한 할아버지에게서 영감을 받아 그리게 되었다. 나는 그가 기계로 하루만에 땅을 채우는 다른 농부들과 달리, 보름간 일일이 손모내기를 하는것을 지켜보게 되었다.
나는 그의 노동의 제스처를 모방하여 붓으로 모내기를 하였다.
매끈하게 흰 표면이 처리되어 나온 캔버스 보다는 과거 농촌에서 자루로 사용하던 황마직을 사용하여 땅의 거친 느낌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리고 이 황마를 나의 땅으로 삼고, 흑연으로 모를 심을 자리를 길고 두둑하게 이랑을 내었다. 그 위에 동네 할아버지가 손모내기를 하여 심듯이 한 개 한 개 붓으로 모를 채워나갔다.
나의 모내기 풍경은 주로 밝은 색채, 단순화된 형태 그리고 곡선으로 표현된다. 내가 보았던 이곳의 시간을 화면 위에 떠올리기 위하여 당시 감각으로 느껴지던 온도, 한적한 분위기를 마음에 떠올리며, 반복적이며 끝이나지 않을것만 같은 길고 긴 호흡의 드로잉을 수행한다.
쉐어드 랜드, 복합문화지구누에, 완주, 2022
디자인 | Mint Jang-Long
후원 | 완주문화재단
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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